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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생활

사진첨부 연하장(年賀状)을 보내는 일본문화

연말연시부터 부쩍 찌라시가 늘었다.

쓰레기 처리하기 귀찮아서 한동안 우편함을 열어보지 않다가 지난 주말 열어봤는데 엽서 2장이 포함되어 있었다.

얼핏 보았을 때에는, 유아원이나 결혼업체에서 선전하기 위한 찌라시겠거니 했다.


버리려고 하는 순간.. 

휴지통... 앞에서... 자세히 보니, '연하장(年賀状)'이였다. 


작년 2명의 직원 결혼식에 간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에게서 온 연하장(年賀状)이였다. 


한명은, 이미 출산을 해서 아이 사진을 넣어 연하장(年賀状)을 만들어 보낸것이고, 

다른 한 직원은, 결혼식에서 찍은 사진을 넣어 연하장(年賀状)을 만들어 보냈다.


지금까지 내가 받아왔던 연하장(年賀状)은, 관련 업체로부터 받는 형식적인 연하장(年賀状)이였고, 더군다나 요즘에는 연하장을 메일로 바꾼 회사들도 많아서, 나에게 있어서 사진을 넣은 연하장(年賀状)은, 매우 신선했다.


엽서에 사진을 넣어 보내는, 오리지널 연하장(年賀状)의 의미 궁금해서 지인에게 물어 보았다.


아기의 사진을 넣어 보내는 연하장(年賀状)은, 아기는 빨리 성장하며 얼굴도 바뀌기 때문에 매년 변화되는 얼굴 모습을 찍어서 연하장(年賀状)을 보냄으로서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결혼사진을 넣어 보내는 연하장(年賀状)은, 결혼식에 와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부부가 함께 인사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 결혼한 친구도, 봄에는 아이 탄생 예정이라며 연하장(年賀状)에 살짝 공개해줬다.


참고로, 학생들끼리도 연하장을 주고 받는데, 커가면서 얼굴이 변하기 때문에, 대부분 본인의 사진을 넣어 연하장(年賀状)을 만들어 보낸다고 한다. 


주로 SNS를 사용하고 있는 이 시대에, 엽서를 보내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오리지널 엽서라니...

어찌보면, 시대에 뒤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변화하는 나의 가족을 공유하며,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손을 내미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따뜻해 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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